<p></p><br /><br />앵커: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동은 기자! 오늘의 주제 '조국과 세 남자'네요.<br><br>기자: 네,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세 남자 이야기인데요. 한 명씩 살펴보겠습니다.<br><br>앵커: 첫 번째 남자 누구인가요?<br><br>기자: 바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입니다. 유 이사장은 최근 조 장관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, <br><br>검찰의 압수수색 전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연구실 컴퓨터를 미리 가지고 간 것을 두고 이렇게 주장했습니다. <br><br>[유시민 / 노무현재단 이사장 (지난 24일)]<br>"검찰이 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가지고 가서 저 안에 데이터를 장난칠 가능성도 있는 거죠. 그러면 당연히 그걸 복제해둬야죠. 증거인멸 시도가 아니에요. 증거를 지키기 위한 거지. 내가 정경심 교수의 처지라도 그렇게 할 것 같아요."<br><br>어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"총·칼은 안 들었으나 위헌적 쿠데타나 마찬가지"라고 비난했습니다.<br><br>앵커: 쿠데타의 사전적 정의가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는 거잖아요. <br><br>지금은 검찰이 조 장관 가족의 범죄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는 거 아닙니까?<br><br>기자: 유 이사장이 정치적 의미로 '쿠데타'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요, 무력을 사용한 '쿠데타'와 엄연히 다른 만큼 부적절한 비유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. <br><br>앵커: 유 이사장은 민주주의를 강조해왔던 사람인데 '쿠데타'라는 발언에는 대통령은 왕이고, 검찰총장은 신하다. 신하가 감히 왕의 명령을 어기냐, 이런 인식도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.<br><br>다음 남자는 누구인가요?<br><br>기자: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입니다. <br><br>윤 총장이 이끄는 검찰의 칼 끝이 조 장관을 겨누는 상황이라 두 사람의 관계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요, 윤 총장은 자신의 인사청문회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.<br><br>[백혜련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 7월)]<br>"본인의 성향이나 이런 것들이 꼭 무슨 더불어민주당과 일치하거나 문재인 대통령과 일치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죠?"<br><br>[윤석열 / 검찰총장 (지난 7월)]<br>"그렇습니다."/<br><br>앵커: 그런데 두 사람, 한때는 '석국열차'로 불리면서 돈독한 사이를 과시하지 않았습니까?<br><br>기자: 네, 조 장관은 6년 전에는 "석열이형, 힘내"라는 응원까지 했습니다.<br><br>윤 총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를 맡았다가 검찰 지휘부와 갈등을 겪었는데요, <br><br>지휘부에서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에 대해 수사 내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리려 하자<br><br>조국 당시 서울대 교수는 "윤석열 형(저와 동기이죠),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.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. 사표내면 안 됩니다"라고 응원했습니다.<br><br>앵커: 조 장관의 지금 심정이 6년 전과는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. 마지막 남자는 누구인가요?<br><br>기자: 진중권 동양대 교수입니다.<br><br>두 사람은 서울대 82학번 동기인데요, 진 교수는 친구 조 장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.<br><br>[2017년 5월, 채널A '외부자들']<br>"친구시죠? 어떤 분입니까?"<br><br>[진중권 / 동양대 교수] <br>"짜증나는 놈이죠. 얼굴이 잘생겼죠. 거기에 키도 커요. 공부도 잘하잖아요. 그렇다면 말이야 성질이라도 나빠야지 너무 착해요."<br><br>앵커: 조 장관에 대해 극찬을 했네요. 이랬던 진 교수가 최근 사태를 보고 실망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. <br><br>정의당이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지 않자 당원인 진 교수가 탈당하겠다고 했었죠?<br><br>기자: 네, 정의당에서 만류하자 결국 철회하긴 했는데요.<br><br>이틀 전 한 특강에서는 "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"라며 진영 논리로 조 장관 사태를 보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.<br><br>조 장관에 대해서는 "도덕성에 문제가 있지만 검찰개혁에는 최적격자"라며 앞뒤가 안맞는 평가도 했습니다.<br><br>앵커: 진 교수의 진짜 마음이 뭘까요?<br><br>기자: 진 교수는 "국이와 나는 친구다. 그렇다고 정의를 외면할 수도 없다. 그러면 나는 어떡하란 말이냐"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.<br><br>앵커: 세 남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영화 한편이 떠오릅니다. <좋은 자, 나쁜 자, 이상한 자>요.<br><br>기자: 조 장관에게 유시민은 좋은 자, 윤석열은 나쁜 자, 진중권은 이상한 자가 되겠네요. <br><br>오늘의 한마디는 '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' 입니다.<br><br>앵커: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